[U20월드컵] 아쉬움 속 희망 전한 ‘이광종號’의 도전

[U20월드컵] 아쉬움 속 희망 전한 ‘이광종號’의 도전

입력 2013-07-08 00:00
업데이트 2013-07-08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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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호’의 시작은 우려로 가득찼다.

지역예선인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선수권대회에서 4골을 몰아친 문창진(포항)이 허리 디스크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유럽파’로 주목을 받았던 박정빈(독일 그로이터 퓌르트)도 팀의 차출 반대로 툴롱컵에 출전하지 못한 뒤 최종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대표팀이 터키에 도착하고 나서는 공격에서 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 김승준(숭실대) 마저 맹장염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흔들렸다.

내심 낙승을 기대했던 쿠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대표팀은 위기를 맞았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다닌 것이다.

그러나 후반전에 심상민(중앙대)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권창훈(수원)이 차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고, 류승우(중앙대)가 강상우(경희대)와의 패스플레이 끝에 역전골을 꽂아 2-1로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과의 2차전에서도 ‘어린 태극전사’들은 투혼을 발휘했다.

두 차례나 먼저 골을 내주고도 끈질기게 따라붙으면서 값진 2-2 무승부를 거뒀다.

1-1 동점골을 넣은 류승우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박지성(퀸스파크레인저스)이 골을 넣고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안긴 것을 되살린 ‘포옹 세리머니’로 기쁨을 더했다.

김현(성남)은 1-2로 뒤진 후반 31분 심상민(중앙대)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다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올리며 팀에 승점을 안겼다.

카이세리에서 이스탄불로 옮겨 치른 조별리그 3차전에서 대표팀은 대회 첫 패배를 기록하며 잠시 분위기가 가라 앉기도 했다.

지난 2경기에 이어 경기 초반 세트피스로 실점, 결국 0-1로 져 B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하지만 각 조 3위에 오른 6개 팀 중 가장 나은 성적을 올리며 16강에 합류한 한국은 우승후보로 꼽히던 남미의 맹주 콜롬비아를 잡아 이변을 연출했다.

16강전에서 한국은 송주훈(건국대)이 전반전 선제골을 터뜨려 앞서가다 후반 추가시간에 상대 에이스인 후안 킨테로에게 골을 내줘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이 악물고 연장전을 버텨냈고, 승부차기에서 주장 이창근(부산)의 선방이 나오면서 8-7로 이겨 8강 진출을 확정했다.

4년 만에 다시 밟은 8강에서 한국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결승전 상대인 이라크와 다시 만났다.

당시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긴 경험이 있는 만큼 30년 만의 ‘4강 신화’도 머지않아 보였지만 이라크는 만만하지 않았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선수권대회 결승전처럼 승부차기까지 혈투를 벌였지만, 이번에는 승리의 여신을 불러오지 못했다.

도전은 아쉽게 8강에서 멈췄지만 조직력과 투지로 ‘형보다 나은 아우’의 모습을 보였던 ‘2013년 이광종호’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의 미래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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