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거품 붕괴’는 없었다…TV토론서도 두각”

“트럼프 ‘거품 붕괴’는 없었다…TV토론서도 두각”

입력 2015-08-07 16:26
수정 2015-08-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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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트럼프 만만한 상대 아니다”

막말과 기행으로 논란을 일으키면서 여론조사 선두를 질주하는 미국 공화당의 대선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69)가 첫 TV토론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그간의 ‘트럼프 돌풍’이 거품일 뿐이며 토론회 계기로 곧 꺼질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가 약해지면서 트럼프의 선두 행진이 어디까지 갈지 주목된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적어도 지금까지는 선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6일(현지시간)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토론회를 총평했다.

WP는 “트럼프가 대권 도전자답게 조용하고 냉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면 오산”이라며 그의 독특한 성향을 일단 주목했다.

트럼프는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서 보여준 자극적인 스타일을 이날 토론회에서도 그대로 지켜갔다.

WP는 “마치 트럼프가 자신의 호소력이 어디까지 뻗치는지 보려고 시험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되지 못한다면 경선에 불복할 수 있으며, 탈당 후 따로 출마할 수도 있다고 토론회 초입부터 파문을 일으켰다.

진행자가 여성비하 발언 전력을 문제로 삼자 시인하면서도 냉소적 답변을 쏟아내는 등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과거 수차례 파산전력에 대한 공격적 질문이 나오자 기존 정치인들이 짜놓은 법망을 피하는 수법을 파산법 전문가처럼 태연하게 강의하기도 했다.

마무리 발언 때 다른 후보들은 개인 이력을 열거하기에 급급했으나 트럼프는 “우리는 이제 잘나가지 않고 있다”며 미국을 능가한다고 보는 국가들을 열거했다.

WP는 “정치적 중력을 무시한 듯 출마 후 계속 상승세를 탄 트럼프에게 다른 후보들이 마지못해 맞서는 듯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존 카시치 오하이오 주지사는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를 성폭행범으로 비하한 데 대해 “트럼프가 우리나라의 아픈 곳을 찌르고 있다”고 동조했다.

앞서 지지도 11∼17위 후보들이 참석한 토론회에서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는 “트럼프가 사람들이 느끼는 분노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토론회에서 11분14초 동안 발언해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8분48초), 카시치 주지사(6분52초),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6분49초)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이 스크린에 노출됐다.

WP는 “트럼프 돌풍이 얼마나 지속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하지만 “트럼프가 토론회를 계기로 급히 사라질 것이라고 본 이들은 실망했을 것”이라고 해설했다.

공화당 후보로서 트럼프가 득세하는 상황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는 걱정만 더 늘었을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WP는 “트럼프가 무너질 때를 기다려 솟아오르기를 고대하는 후보들이 있지만,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트럼프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고 진단했다.

미국 NBC방송은 트럼프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정치권의 관례에 따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보도했다.

NBC방송은 “트럼프가 공화당 기득권의 눈에 들려고 자기 스타일을 누그러뜨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그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고르지 않는 까닭에 다른 후보들은 트럼프의 선전에 오히려 위안을 받았을 것”이라고 NBC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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