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4명 사망 “무장 괴한 3명 난입해 AK-47 난사”

최소 14명 사망 “무장 괴한 3명 난입해 AK-47 난사”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5-12-03 11:41
업데이트 2015-12-0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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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4명 사망. YTN 영상캡쳐
최소 14명 사망. YTN 영상캡쳐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나디노 시의 발달장애인 복지·재활시설 ‘인랜드 리저널 센터’에서 2일(현지시간) 오전 11시 11분쯤 무장괴한 3명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번 총기난사는 지난달 28일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낙태 옹호단체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 진료소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한 지 나흘 만에 또다시 터진 것이다. 제러드 버건 샌버나디노 경찰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기난사로 건물 안에 있던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총상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으로 옮긴 환자들 가운데 일부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 숫자로만 보면 2012년 12월 코네티컷 주 뉴타운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 이후 최대 규모로 올들어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버건 경찰국장은 “총격 용의자는 모두 3명이며, 이들은 중무장을 하고 군복 차림에 복면을 쓴 채 ‘미리 준비한’ 자동소총을 들고 범행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총격범들의 사용한 총기는 자동사격이 가능한 돌격소총인 AK-47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현장 목격자들은 자동소총으로 무장하고 방탄조끼를 입고 복면을 쓴 백인 3명이 인랜드 리저널 센터 건물 안으로 갑자기 난입해 총을 난사했다고 밝혔다. 샌버나디노 경찰은 사건 발생 5시간 만에 검은색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을 타고 도주하던 총격범 3명의 뒤를 쫓아 총격전을 벌인 끝에 범인 1명을 사살하고 1명을 검거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경찰은 현재 인근 주택가 쪽으로 도주한 나머지 총격범 1명의 행방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총기난사 현장은 ‘인랜드 리저널 센터’ 내 행사장으로, 총격이 발생할 당시 샌버나디노 카운티 소속 직원들이 이 장소를 대여해 송년행사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총격사건의 타깃은 복지·재활시설인 ‘인랜드 리저널 센터’가 아니라 행사장를 빌려 송년행사를 벌인 샌버나디노 카운티 직원들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연방수사국(FBI)는 “이번 총격사건이 테러 용의점이 있는지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건 현장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돼 해체 작업이 진행됐다고 일부 언론이 전했으나, 아직까지 폭발물이 발견되지는 않고 있다.

총격사건이 벌어진 샌버나디노 시는 LA에서 동쪽으로 60마일(95㎞) 떨어진 인구 21만 4000여 명의 도시로, 한인 밀집지역이기도 하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총격사건은 다른 나라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고 우리나라에서만 발생하는 패턴”이라며 공화·민주 양당이 초당적 입장에서 총기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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