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적자 동양, 등기이사 연봉은 30%씩 인상

수년째 적자 동양, 등기이사 연봉은 30%씩 인상

입력 2013-09-30 00:00
업데이트 2013-09-3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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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과 동양시멘트가 수년째 적자에도 등기이사들의 연봉은 평균 30% 안팎까지 올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등기이사에는 그룹 오너인 현재현 회장, 이혜경 부회장 부부와 주요 경영진이 포함됐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동양의 등기이사 10명에게 1인당 평균 5억6천700만원이 지급됐다.

지난 2011년에는 등기이사 11명에게 1인당 평균 4억4천600만원이 지급된 것을 고려하면 27.1% 인상된 것이다.

작년 등기이사에는 현 회장과 이 부회장을 비롯해 당시 김정득 사장, 박철원 부사장, 김영훈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들어가 있다.

동양은 수년째 적자를 내고 있지만 주요 경영진의 연봉은 인상됐다.

특히 작년에는 당기순손실이 1천436억원에 달해 2011년 938억원 순손실보다 적자 규모가 오히려 더 커졌다.

동양시멘트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작년 동양시멘트 등기이사 10명에게 1인당 평균 2억2천800만원이 지급됐다. 등기이사에는 현 회장과 당시 이영운 사장 등이 포함됐다.

지난 2011년에는 등기이사 11명에게 1인당 1억7천300만원이 지급됐기 때문에 31.8% 인상된 셈이다.

2011년 3월 주주총회에서는 당시 구희철 부사장 등 임원 4명에게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부여가 결정됐으나 올해 3월 이사회에서는 이를 취소했다.

동양시멘트도 건설경기 불황 등으로 영업환경이 좋지 않아 수년째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가 2010년 439억원, 2010년 865억원, 작년 669억원에 달했다.

동양네트웍스는 작년 등기이사 8명에게 1인당 3억200만원을 지급해 2011년(4억6천600만원)보다는 35.2% 줄었다. 이 회사는 2011년 8억원 흑자에서 작년 22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동양네트웍스는 올해 상반기에는 등기이사 1인당 평균 2억3천400만원이 지급돼 작년 상반기(1억원)보다는 크게 뛰었다. 상반기 순익은 134억원으로 작년 동기(5억원)보다는 커졌지만 그룹 차원의 자금난은 심각한 상태다.

동양도 상반기 1인당 평균 2억3천100만원을 지급해 작년 상반기(2억5천900만원)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동양은 올해 상반기 790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동양시멘트는 상반기에 등기이사들에게 1인당 평균 1억2천800만원을 지급해 작년 상반기(1억500만원)보다 21.9% 증액됐다.

동양 계열사들이 수년째 적자를 내는데다 등기이사들의 연봉이 인상된 것은 투자자 보호보다는 사익 편취에 더욱 신경쓰는 무책임 경영의 자세가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자신들의 책임 의식을 망각한 채 기업을 운영해온 것이 아닌가 싶다”며 “투자자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데 영업이나 개인 이익에만 치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기웅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 부장은 “대주주나 경영진의 사익 편취를 견제하려고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제도가 있지만 경영진에 우호적인 사람들로 채워진다”며 “감사위원회라도 분리선출해서 소액주주나 일반투자자가 견제할 수 있는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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