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완화·쌍방 관계 개선에 도움 기대

외신들은 14일 남북한이 7차 당국간 실무회담을 통해 133일 만에 개성공단 정상화에 극적으로 합의한 사실을 서울발로 신속히 타전했다.

이들 외신은 대체로 이번에 남북한 개성공단 문을 다시 열도록 해결책을 마련한 것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양측의 정치적 관계 증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AP 통신은 개성공단 조업을 재개하기로 남북한이 의견을 모은 것은 올봄 전쟁 위협까지 치달은 남북한 관계의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구체적인 재가동 시점 등은 합의서에 명시하지 않았으나, 그간 6차례의 실무회담 후 특히 전번 회담이 비난전 속에 끝난 가운데 이뤄진 이번 타결은 진전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P는 예상하지 않은 성과로서 남북이 외국기업 유치를 적극 장려하고 개성공단에서 인터넷·이동전화의 통신을 보장한 것에 주목했다.

아울러 통신은 개성공단 정상화가 경제회생을 위해 외자 유치를 원하는 북한에는 중요하다는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의 설명을 소개했다.

AFP 통신은 지난 4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군사적 긴장이 고조하는 속에서 나온 이날 합의는 남북 간에 확실한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개성공단 재개 일시를 정하지 못하고 남측이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점을 거론하기는 했으나, 북한이 한반도 정세를 파국으로 몰아갈 것이라고 비난한 한미 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오는 19일 시작하기 전에 타결을 끌어낸 건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남북한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조업 중단 사태를 빚은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기로 합의한 것은 남북한 관계의 개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희망을 낳게 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개성공단의 정상화가 한국에는 정치적 이익을, 주민을 먹여 살릴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북한엔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지적했다.

신화통신도 연합뉴스를 인용해 관련 소식을 상세히 전하면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으로 야기된 남북한 긴장 수위를 낮출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교도통신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5개 항의 합의서 내용을 소개하면서 남북 쌍방에 새로운 체제가 출범한 이래 남북합의를 본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이번 타결을 계기로 남북이 당분간 대화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서울발로 남북 간 합의 소식을 긴급 타전한 다음 러시아 6자회담 차석대표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북핵담당 특별대사가 한반도 정세에 적극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로그비노프 특별대사는 “이는 양자관계에 관한 것이긴 하지만, 어찌 되었는 간에 긴장을 완화하는 도움을 주는 조치”라고 환영했다.

그는 “지난 3월, 4월과 지금을 비교하면 우린 이번 회담에서 해결책을 찾으려는 확실한 성향을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