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만에 마주앉은 南北…”분위기 좋았다”

20일 만에 마주앉은 南北…”분위기 좋았다”

입력 2013-08-15 00:00
업데이트 2013-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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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한 14일 7차 당국 실무회담은 시작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험악한 분위기 속에 끝난 지난달 25일 6차 회담 이후 20일 만인 이날 다시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 앉은 두 수석대표는 사진촬영을 위해 악수를 한 다음 이전처럼 날씨 얘기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북측의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총국 부총국장이 먼저 “꼭 20일 만에 만났는데 날씨도 많이 변하고 분위기도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에 여유있는 표정의 우리 측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이 “오늘 일곱 번째로 이렇게 마주 앉는다는 것 자체가 우리 남북 대표들이 다뤄야 할 문제가 그렇게 쉽지 않은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을 받았다.

김 단장은 “그렇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남북 대표들이 개성공단을 발전적으로 정상화하겠다는 마음,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을 해나간다면 어떤 문제들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부총국장은 “김 단장과 내가 다 같이 공업지구를 놓고 품앗이를 하는데 날씨도 좋고 서로 김을 잘 매면 참 좋은 작황이 나올 것 같다”며 “충분히 우리가 대화할 김을 다 맸다고 생각한다. 오늘 회담을 통해서 남측이 적극적으로 토의에 나온다면 내일 8월 15일을 앞두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이날 모두 3차례의 수석대표 간 접촉과 2차례 전체회의에서 제안과 수정 제안을 주고받으며 이견을 좁혀 나갔다.

1차 수석대표 접촉에서 김 단장은 우리 측 합의서안을 북측에 전달했다. 북측도 합의서안을 만들어 왔으나 우리 측에 제시하진 않고, 7차회담을 제안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특별담화문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했다.

지금까지 6차례 회담에서 으레 오후 2시께 시작된 2차 수석대표 접촉은 이날 회담에서는 오후 3시50분이 돼서야 시작됐다. 북측이 우리 측이 건넨 합의서안을 놓고 상당히 깊이 고심을 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회담장 안팎의 양측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오늘 분위기가 좋다. 회담이 잘 될 것이다’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한 북측 회담 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나 “남측이 오전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 같다. 6차회담 때보다는 변화된 내용으로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박 수석대표의 표정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북측 관계자는 개성공단 노동자들의 거취에 대해 “우리는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공장이 가동되면 바로 투입할 수 있다”며 “(노동자들이) 외국에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이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본다”며 “서로 이익이 되면 (북한이 개정한) 특구법도 (다시) 바꿀 수 있다. 별 문제 없다고 본다”고 말한 북측 관계자도 있었다.

이날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박 부총국장 등 북측 대표단은 밝은 표정으로 남측 대표단이 탑승한 버스가 떠날 때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앞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와 파주 통일대교 앞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나와 7차 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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