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에도 6자회담 재개 가능”<美 前고위관리>

“北 핵실험에도 6자회담 재개 가능”<美 前고위관리>

입력 2013-02-19 00:00
업데이트 2013-02-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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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디트라니 “北과 인공위성 의견 차이 해결해야”

북한의 3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북핵 6자회담 재개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가 지적했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비확산센터 소장은 미국의소리 방송(VOA)과 인터뷰에서 ‘핵실험으로 미국과 북한의 협상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때문에 6자회담 재개가 어려워 보이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VOA가 19일 전했다.

그는 “6자회담 참가국들이 힘을 합쳐 북한을 회담에 복귀하게 하고 북한도 9·19공동성명에서 합의한 대로 비핵화의 길로 가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며 “6자회담 과정이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니라 핵심 현안을 다루는 의미 있는 방식으로 복원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것과 관련해 북한의 권리에 대해 의견 차이가 있다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만약 이게 북한의 핵심 현안이라면 이 문제 때문에 긴장이 고조돼서는 안 된다”며 국제사회가 장거리 로켓 문제로 북한과 대화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광명성 3호 2호기’의 발사를 주권국가의 권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 등은 로켓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능력을 시험하려는 목적이라고 비난해왔다.

디트라니 전 소장은 지난해 북미간 비밀접촉설과 관련해선 “9·19공동성명에서 참가국이 모두 6자회담 과정을 따르기로 했지만 특정국가의 사안에 대해서는 양자간 논의하는 것이 권장됐다”고 말했다.

디트라니 전 소장은 작년 4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기 직전 평양을 극비 방문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미국의 우려 사항으로 핵실험 규모가 과거보다 크고 우라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뒤 “마지막으로 북한이 핵무기의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우려된다”며 “핵무기 운반수단의 핵심인 핵탄두 소형화로 옮겨가고 있다는 주장인데 매우 중대하고 불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트라니 전 소장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당면과제로 국내 안정과 국정방향에 대한 권력층의 지지, 식량난을 비롯한 경제 상황, 중국과 우호적 관계 유지 등으로 분석하고 “작년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이번 핵실험으로 북한이 개혁으로 가려는 움직임은 멈춘 것으로 보이고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트라니 전 소장은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대북협상 특사를 지냈고 작년 초까지 미국 국가정보국 산하 국가비확산센터 소장을 맡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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