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에 김기웅 정세분석국장 임명
통일부는 신임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에 김기웅 (51) 정세분석국장을 13일 자로 임명한다고 12일 밝혔다.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개성공단을 직접적으로 담당하는 부서의 수장으로, 공단과 관련해 북측과 협상할 때 수석대표를 주로 맡아왔다.
지난 6일 1차 개성공단 실무회담과 10일 2차 실무회담에서도 서호(53) 단장이 남측 수석대표를 맡아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과 협상을 벌였다.
남북은 15일 열리는 3차 실무회담에 참석할 양측 대표단 명단을 아직 교환하지 않았지만, 이번 인사로 우리 쪽 수석대표가 사실상 교체된 셈이다.
신임 김기웅 단장은 서울대 외교학과와 동대학원 석사를 거쳐 5급 특채로 통일부에 발을 들인 후 남북회담사무국 회담기획과장과 개성공단사업지원단 기획총괄팀장, 남북회담본부 회담1과장 등을 거치며 대북 협상 분야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0여 차례 남북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북회담 국면이 한창인 가운데 차기 회담을 사흘 앞두고 사실상 수석대표를 교체하는 인사를 낸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3차 회담은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라는 의제에 대해 포괄적이고 심도 있게 협의를 시작하는 자리”라며 “북한이 지금까지 보여준 태도로 볼 때 한 번 회담으로 끝나기 어렵다고 본다면, 인사가 임박한 시점에서 조금 일찍 발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대기 발령을 받은 서 단장은 차기 승진 인사 때 새 보직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임 정세분석국장에는 이정옥(49) 남북교류협력회의사무소장이 임명됐다. 한양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30회 출신의 이 국장은 사상 첫 여성 정세분석국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