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영호, 2012년에 ‘위성=공격용 무기’ 자인 발언

北 리영호, 2012년에 ‘위성=공격용 무기’ 자인 발언

입력 2016-02-04 09:17
업데이트 2016-02-0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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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前 강연회서 “로켓에 핵무기 설치하면 美본토 쏜다”

리영호 전 북한군 총참모장이 숙청되기 직전인 지난 2012년 초 ‘장거리로켓에 핵무기를 탑재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4일 KBS와 정보 당국자에 따르면 2012년 초 우리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리영호 당시 인민군 총참모장은 평양에서 열린 간부강연회에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게 로켓 무기나 같아. 그 로켓에다가 핵무기 설치하면 미국 본토까지 쏘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뱃심이 든든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핵무기도 가졌다. 미국 놈들은 (북한을) 핵보유국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를 인정하든 안 하든 핵보유국”이라고 말했다.

당시 리영호 총참모장의 발언은 음성파일로 녹음됐기 때문에 리영호의 얼굴이 등장하지 않지만 다수의 대북 전문가들은 리영호의 육성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위성발사’를 가장한 장거리로켓(미사일) 발사의 목적이 사실상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북한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2일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국가우주개발계획에 따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을 쏘아 올리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통보문을 보낸 바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내부 강연에서의 발언이었지만 북한이 장거리로켓을 발사할 때마다 국제사회를 향해 내세웠던 평화적 우주이용권 명분은 퇴색할 수밖에 없다”며 “리영호 총참모장이 숙청되기 직전에 차지했던 정치적 위상 등으로 미뤄볼 때 가볍게 넘길 만한 발언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리영호 전 인민군 총참모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운구차를 호위했던 핵심 ‘7인방’ 가운데 한 명으로 한때 북한 군부의 핵심실세로 꼽히다 2012년 7월 숙청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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