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선도형 경제로 패러다임 바꿔야”

박근혜 “선도형 경제로 패러다임 바꿔야”

입력 2013-02-21 00:00
업데이트 2013-02-2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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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경총 방문 간담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한국무역협회와 경영자총협회를 잇달아 방문해 중소기업 지원 방안과 청년 구직난 해소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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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한국의 기수’ 박정희 휘호 앞에서
‘수출한국의 기수’ 박정희 휘호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무역협회를 찾아 한덕수 무역협회장과 함께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난 1977년 3월 31일 ‘수출한국의 기수’ 라고 쓴 친필 휘호를 살펴보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박 당선인은 이날 한덕수 무역협회장, 이희범 경총회장 등 협회 회장단과 각각 티타임을 가진 자리에서 “경제민주화라고 하는 목표 아래서 근로자와 경영자 모두가 함께 살아가려고 하는 이 과정에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정부가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열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당선인은 또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현장의 요구와 떨어져 있다면 효과를 내기 어렵다”면서 “현장과 괴리되지 않고 겉돌지 않는 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 국민이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가 일자리 문제”라면서 “경총에서 선도적으로 노사정 대타협을 추진해 나가고 상생 노사 문화를 구축하겠다는 말이 근로자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도 여러분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또 노사가 함께 발전해 나가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법·제도 지원책 마련과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 신흥시장에 진출하는 중소기업들을 위한 정부 지원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박 당선인은 중소기업의 3대 난제로 인력난, 기술난, 자금난을 지적하고 “난관을 돌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또 해외에 진출했다가 한국으로 되돌아오는 ‘유턴 기업’에 대해 “국내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정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힘을 더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년 구직난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 진학률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참석자들의 건의에 대해 박 당선인은 “진학률을 인위적으로 낮추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학벌이 아니라 능력 위주 사회로 전환된다면, 기업이 직무능력표준에 따라 평가하고 대우하는 풍토가 조성된다면, 자연스럽게 진학률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노동시장의 고용 경직성이 강하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의 입장을 다 고려해 해법을 지혜롭게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당선인은 노동계 출신 국회의원이 많이 배출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경영자의 이야기를 반영할 창구가 별로 없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국회 문제는 제가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라 말을 못하겠지만 이런 의견이 있다는 것을 당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 당선인의 무역협회와 경총 방문은 지난 8일 서울 광진구 중곡시장 방문 이후 12일 만의 공식 외부 일정이다. 이날 일정에는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 이현재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가 함께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3-02-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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