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대회 이틀째…김정은 사업총화 보고, ‘휘황한 설계도’ 제시하나

北 당대회 이틀째…김정은 사업총화 보고, ‘휘황한 설계도’ 제시하나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5-07 16:50
업데이트 2016-05-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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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기간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

정부 관계자 “새로운 메시지나 획기적인 제안 없을 듯”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알리는 무대인 제7차 북한 노동당 대회가 7일 개막 이틀째를 맞은 가은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가 전날에 이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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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노동당 제7차대회 개막
北,노동당 제7차대회 개막 북한이 6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제7차 노동당대회를 개최했다고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진행하고있는 4.25문화회관의 전경. 2016.5.7 연합뉴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시작하시였다”며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는 2일(차) 회의에서 계속된다”고 전날 밤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7일 자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에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시작하시였다”고만 보도했을 뿐 사업총화 보고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36년 만에 개최된 당 대회는 전날 오전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김 제1위원장의 개회사와 함께 시작됐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의 당 중앙위 사업총화 보고가 당 대회 2일 차에도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980년 10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6차 당 대회 당시 김일성 주석은 대회 첫날 1970년 5차 당 대회 이후 10년간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5~6시간 동안 3000여 명의 당 대표자들에게 보고했다.

이 소식통은 6차 당 대회 때 하루에 끝난 당 중앙위 사업총화 보고가 이틀째 이어지는 이유에 대해 “사업총화 기간이 36년으로 길고, 보고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인 것같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사업총화 보고를 하면 김 제1위원장의 체력이 소진될 것을 우려해 북한 당국이 사업총화 보고 일정을 이틀로 잡아놓았을 가능성도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첫날 사업총화 보고를 통해 6차 당 대회 이후 김일성·김정일의 업적을 칭송하고 자신의 집권기 치적을 과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당 최고지도자가 직접 나서는 중앙위 사업총화 보고에는 사상, 정치, 군사, 경제, 대남·대외 등 모든 분야가 망라된다.

노동신문 등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이번 당 대회에서 김 제1위원장이 ‘혁명의 최후승리를 앞당겨나가기 위한 휘황한(휘황찬란한) 설계도’를 제시할 것이라고 선전해왔다.

김 제1위원장은 전날 사업총화 보고에서 1980년 6차 당 대회 이후 36년 동안을 “더없는 준엄한 투쟁의 시기였으며 위대한 전변이 이룩된 영광스러운 승리의 연대였다”고 평가한 뒤 “우리당과 인민이 사회주의 건설에서 이룩한 자랑찬 성과는 일심단결의 정치사상강국, 불패의 군사강국을 일떠세운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조선중앙TV는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김 제1위원장이 당 대회 개회사에서 기존의 ‘핵-경제 병진노선’을 사실상 재확인함에 따라 북한이 대남·대외 분야에서 새로운 획기적인 제안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김 제1위원장이 (당 중앙위 사업총화 보고에서)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거나 획기적인 제안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 중앙위 사업총화 보고가 이틀째 이어짐에 따라 군중 시위와 부대행사는 오는 8일 열릴 가능성도 있다.

당초 통일부는 당 대회 1일차에 당 중앙위 사업총화 보고와 대회 집행부 구성, 2일차에는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와 당규약 개정 토의, 결정서 채택, 3일차에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 당 중앙검사위원회 위원 선거와 폐회사가 각각 차례로 진행될 것으로 추정했다.

군중대회나 부대행사가 열리는 날에는 당 대회 공식회의가 개최되지 않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당 대회기간은 3~4일로 예상됐다.

그러나 대회 1일차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당 중앙위 사업총화 보고가 2일 차에도 지속함에 따라 대회 기간이 예상보다 하루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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