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침묵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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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2 00:00
업데이트 2013-10-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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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사안 챙기던 수석회의 미소집…“정치현안과 일정한 거리 유지” 해석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지난 대선 때 5만 5000여건의 트위터 글을 올려 여론조작을 시도했다는 검찰 수사와 관련, 여야가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경찰의 날’ 기념식 참석 외에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 매주 월요일 박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던 수석비서관 회의도 3주째 열리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회의가 없어도 수석비서관들이 개별적으로 대통령에게 보고드리고, 또 이번 주는 내일(22일) 국무회의가 있어서 거기서 무슨 말씀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굳이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지 않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그동안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각종 국정현안에 대한 세부사안을 챙겨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새롭게 드러난 국정원 직원들의 대선 개입 의혹에 이어 국정원 수사와 관련된 검찰의 ‘항명파동’ 등으로 요동치는 정국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의 ‘침묵’은 이러한 정치 현안과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여권의 입장에서는 국정원 댓글 논란이나 윤석열 특별수사팀장의 수사팀 배제 등 사안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청와대의 섣부른 개입은 외압 등 또 다른 의혹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의견을 밝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안이 대선의 공정성, 검찰의 독립성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자칫 국민적 의구심이 확산될 경우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청와대 측의 곤혹스러운 표정이 읽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3-10-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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