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화물열차 탈선… “파업속 점검인력 부족 탓”

중앙선 화물열차 탈선… “파업속 점검인력 부족 탓”

입력 2013-12-12 00:00
업데이트 2013-12-1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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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인력 54% 파업중…코레일 “철도파업과 관련없다”

12일 새벽 경북 의성군 비봉역 인근 중앙선에서 발생한 화물열차 탈선사고는 철도노조 파업 중 무리한 열차 운행 및 점검인력 부족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12일 “전국 열차 검수 출근대상자 가운데 절반 이상인 54.2%가 파업에 참여했다”며 “마지막 열차 점검소에서 파업으로 검수 인력이 부족해 바퀴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12일 0시 50분께 경북 의성군 비봉역 인근에서 울산 장생포를 출발해 강원도 만종역으로 가던 화물열차가 탈선, 중앙선 열차 운행이 양방향 모두 중단됐다. 의성소방서 제공
12일 0시 50분께 경북 의성군 비봉역 인근에서 울산 장생포를 출발해 강원도 만종역으로 가던 화물열차가 탈선, 중앙선 열차 운행이 양방향 모두 중단됐다.
의성소방서 제공


이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기관사나 부기관사가 아니라고 밝혀지더라도 과거 운전 경험으로 잠시 운전대를 잡은 대체인력의 투입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사고 현장에서 한 작업자는 “평소 잔고장이 없는 바퀴의 부품이 깨졌다”며 “정비불량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열차는 SK에너지 소유로 상부 탱크는 SK에너지가, 바퀴를 포함한 주행 관련 부분은 코레일이 검수를 맡는다.

코레일 홍보문화실 한 관계자는 “열차 브레이크 부분은 매일 성능시험을 하지만 바퀴는 자동차처럼 일정거리 이상 주행해야 검사한다”며 “검사와는 상관없이 차량 자체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지난 9일 철도노조 총파업 이후 열차 검수분야 출근대상자 4천174명 가운데 2천413명이 파업에 참여, 2천264명이 여전히 파업 중이다.

또 기관사의 경우 출근대상자 4천730명 가운데 2천347명이 파업을 계속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사고 열차에 대체인력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고 우려한 사고가 실제로 일어났다”며 “파업기간에 코레일은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운행률을 높이려고 무리한 운행을 했다”고 발표했다.

코레일은 이날 오전 10시 브리핑에서 “사고 열차에는 대체인력을 투입하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철도 파업과 관계없다”고 밝혔다가 뒤늦게 대체인력 투입사실을 시인했다.

사고 열차에는 경북 영주기관차 소속 지도운용팀장 이모(55)씨와 부기관사로 대체인력인 코레일 경북본부 안전처 소속 우모(49)씨가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씨는 2000년 기관사 자격증을 취득, 2012년 9월까지 열차 운행을 해오다가 이번 파업때 대체 인력으로 투입됐다.

장진복 코레일 대변인은 “이번 비봉역 궤도이탈은 도로교통사고에 비유하면 자동차 바퀴에 구멍이 난 것”이라며 “부기관사가 대체인력이지만 기관사가 대체인력이 아니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0시 50분께 경북 의성군 비봉역 진입 1㎞ 전에서 벙커C유를 운반하던 화물열차 제3350호의 바퀴가 깨져 선로를 이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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