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주말이 분수령

철도파업 주말이 분수령

입력 2013-12-12 00:00
업데이트 2013-12-1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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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복귀자 늘어나는 가운데 14일 노조 상경집회 예정

전국철도노조의 파업이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장기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주말이 파업동력 유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2일 오전 8시 기준 코레일이 출근대상자(2만443명)를 기준으로 집계한 파업 참가율은 36.0%(출근대상자 중 필수지정인력 6천794명 제외시 54.0%)이다.

파업에 참가했던 노조원 가운데 618명은 업무에 복귀했다.

여기에 코레일이 노조 집행부 194명을 경찰에 고소·고발하고 11일까지 파업 참가자 전원(6천748명)을 직위해제하는 등 강수를 두고 있어 복귀 행렬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역시 이번 파업을 “기득권을 지키려고 국민 불편과 국가 경제 손실을 외면하는 불법파업”이라고 규정하면서 “불법 파업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노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노조도 정부·정치권에 수서발 KTX 법인 설립 결정 철회 등을 요구하며 14일 오후 2시까지 이에 대해 응답하지 않으면 강도 높은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임을 선언하는 등 강수로 맞서고 있다.

민주노총도 11일 연대파업을 결의했고 14일에는 전국 철도 노동자 상경투쟁이 예정돼 있다.

비록 업무 복귀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열차운행에 있어 필수인 기관사 복귀율이 0.5%(12명 복귀)에 그치는 점은 파업 대오 유지에 유리한 측면이다.

결국 정부와 사측의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파업 참가자의 업무 복귀 추이와 14일 노조 상경투쟁 성공 여부가 노조 집행부가 파업을 다음 주에도 계속 견고하게 끌어갈 수 있느냐에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노사가 강(强) 대 강(强)으로 부딪치는 가운데 화물열차 감축운행에 따른 물류대란은 현실화하고 있다.

철도운송에 물동량의 70∼80%를 의존하는 시멘트 업계는 보통 5일분의 재고를 쌓아두고 있는데 이번 주말부터는 수급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설업계에서 12월은 혹한기에 접어들기 전 마지막 시멘트 타설이 가능한 시기로 통하는데 원재료인 시멘트 공급이 제대로 안될 경우 레미콘 가동과 건설 작업이 전면 중단될 수밖에 없다. 이런 산업계의 절박함이 철도파업을 이어가는 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파업 참가자를 대신해 업무에 투입된 인력의 피로도 계속 누적되고 있다.

코레일은 노조가 지난 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기관사 등 필수유지 인력 8천418명 외에 내·외부 대체인력 6천35명(내부 4천749명, 외부 1천286명)을 총동원하고 있는데 기관사 등 필수유지 인력의 피로 누적, 대체 인력의 경험 부족, 정비 미흡 등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실제로 12일 0시 50분께 경북 의성군 비봉역 진입 1㎞ 직전에서 벙커C유를 운반하던 제3350호 화물열차 20량 중 13번째 칸이 탈선, 안동∼영천 구간 중앙선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된 사고도 정비 미흡에 따른 바퀴 파손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상황이 어렵지만 국민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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