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후폭풍에 수출 화주들 삼중사중 비용 부담 ‘눈덩이’

한진해운 후폭풍에 수출 화주들 삼중사중 비용 부담 ‘눈덩이’

입력 2016-09-02 11:26
업데이트 2016-09-0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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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 더 물고 다른 배로 옮기느라 운송비·컨테이너 교체비용까지

한진해운 선박을 이용한 수출화물 선적이 올스톱되면서 화주들의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2일 부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한진해운 선박에 실어 보내기 위해 부산신항 한진해운 터미널에 화물을 가져다 놓은 화주들이 다른 선박으로 옮겨싣기 위해 앞다퉈 화물을 빼내고 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난달 31일부터 지금까지 한진터미널에서 반출된 수출화물 컨테이너가 2천개를 훨씬 넘는다.

울며겨자먹기로 다른 선사의 배를 이용해서라도 납기를 맞춰야 하는 처지이다 보니 화주들은 다른 선사가 비싼 운임을 요구해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미주 항로의 운임은 벌써 2배로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주들의 부담 증가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다른 선사의 배를 이용하려면 해당 선사의 컨테이너에 물건을 옮겨 담느라 돈을 들여야 한다.

한진터미널에서 빼낸 화물을 물류업체 창고나 자기 회사로 옮겨 컨테이너를 바꾸는 작업을 한 뒤 다시 부두까지 갖다놓아야 하고, 한진해운의 빈 컨테이너를 한진터미널에 반납해야 하므로 운송비가 삼중으로 더 들어간다.

미국으로 보낼 수출화물을 담은 컨테이너 6개를 한진해운 배에 선적하기로 계약한 부산의 한 중소 제조업체 관계자는 “납기를 맞추려고 외국 선사와 다시 선적계약을 했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종전보다 비용이 3배가량 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물류비 부담은 선사 협상력이 약한 중소기업일수록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비용부담만 있는 게 아니다.

선사를 새로 구하고 컨테이너를 바꿔 화물을 담으면 세관 신고 등 모든 절차를 다시 밟는 불편도 겪는다.

기업들은 가뜩이나 불황으로 힘든 마당에 한진해운 사태가 더욱 어깨를 무겁게 한다고 하소연하며 정부가 하루빨리 기업피해를 줄이는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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