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개시·래싱업체 작업복귀에도 한숨 느는 부산항

회생 개시·래싱업체 작업복귀에도 한숨 느는 부산항

입력 2016-09-02 17:22
수정 2016-09-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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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신항만 “화물 이탈요청에 업무 마비 상태”

한진해운에 대한 법원 회생 절차가 개시되고, 작업을 거부하던 부산신항 래싱업체가 작업에 복귀하면서 선박입항이 재개됐지만 늘어나는 화물 이탈요청에 한진해운터미널 관계자들의 한숨 소리만 커지고 있다.

2일 오후 부산 강서구 한진해운신항만 터미널.

하루 전날인 1일 자정부터 시작된 래싱(화물고정)업체 작업중단으로 한진해운 소속 배가 입항하지 못해 텅 비어있던 선석이 이틀 만에 분주해졌다.

항만당국이 밀린 대금을 지급해 달라는 래싱업체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이날 오후 4시 부산항 외항에 대기 중이던 한진텐먼호를 시작으로 한진해운 소속 배들이 속속 터미널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 속에도 갠트리크레인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화물을 하역하고, 야드 트레일러가 컨테이너를 이리저리 실어 날랐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선박입항이 재개되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하루 만에 법원이 이례적으로 회생 절차를 개시하는 등 발등의 불은 일단 꺼진 듯 하지만 터미널 관계자들은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여전히 외국 항만에서 선박이 압류되거나 입항이 거부되고 있고, 해운동맹 CKYHE로부터 퇴출 통보를 받은 상황이어서 정상화로 가는 길은 험난할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터미널 내 한진해운의 운송이 예정돼 있던 화물이 이탈 움직임을 가속화 하면서 상황이 점점 악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진해운터미널 측은 “화물을 옮기겠다는 요청이 어제오늘 한꺼번에 몰리면서 업무가 마비되는 상황”이라면서 “우리도 선사(한진해운)로부터 돈을 못 받는데 비용정산 없이 화주들에게 물건을 내줄 수 없고, 제때 처리가 안 되니 현장 분위기가 험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진해운과 계약 관계가 있는 밴드(협력업체)들의 일감이 떨어지고 대금을 못 받는 상황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 상황이 수습이 어려울 정도로 치달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진해운터미널은 육상운송을 주로 하는 (주)한진의 자회사다. 하지만 매출의 60%를 한진해운 물량에 의존하고 있어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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