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한국 우주시대 열다] 박수, 환호, 눈물…세계 11번째 우주클럽, 한반도가 들썩였다

[한국 우주시대 열다] 박수, 환호, 눈물…세계 11번째 우주클럽, 한반도가 들썩였다

입력 2013-01-31 00:00
업데이트 2013-01-31 00:4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나로호 성공 순간 현장에선

국민들은 30일 3차 시도 끝에 이뤄 낸 대한민국 첫 우주 발사체의 성공을 한마음으로 기뻐했다.

이미지 확대
30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강당에서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발사 성공을 지켜보며 항우연 연구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왼쪽). 비슷한 시간 경기 과천국립과학관에서 ‘나로호’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대형 모니터로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어린이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강당에서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발사 성공을 지켜보며 항우연 연구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왼쪽). 비슷한 시간 경기 과천국립과학관에서 ‘나로호’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대형 모니터로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어린이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전남 고흥군 주민들의 염원은 누구보다 간절했다. 나로호 발사대와 17㎞ 떨어진 곳에 있는 고흥 우주발사 전망대와 인근의 남열 해수욕장에도 나로호의 마지막 발사 장면을 보기 위해 3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들었다.

오후 4시 정각 멀리서 들려오는 굉음과 함께 나로호의 모습이 산 꼭대기 위로 보이자 주민들은 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며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자원봉사에 나선 부녀회원들부터 강릉에서 10시간을 달려 고흥을 찾은 마리아지역아동센터 학생들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기뻐했다. 남열리 이장 강유성(59)씨는 “두 번의 실패와 잦은 연기로 마을 주민들이 그동안 마음의 짐이 있었는데 멋지게 성공해서 빚진 마음을 털어낸 기분”이라고 말했다.

전국 곳곳에서도 나로호의 성공 발사를 응원하는 열기가 뜨거웠다.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나로호 3차 발사 성공기원 행사’에 참석한 200여명의 어린이 관람객들은 두 손을 깍지 낀 채 소원을 빌듯 스크린 속 날아가는 나로호의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

나로호 발사 성공의 최전선에서 있던 실무진은 웃음보다 울음이 먼저 나왔다. 발사 1분 후까지 “그동안 고생했다”는 격려에 “아직 아니다”라고 답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던 발사통제동(MDC) 안의 연구진은 오후 4시 9분 나로과학위성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제서야 눈물과 환호를 쏟아냈다. 정의승 나로호체계종합팀장은 “정상 데이터가 뜬 화면을 보자마자 너무 기뻐서 전부 박수 치고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김승조 항공우주연구원장, 블라드미르 포포프킨 러시아 우주청장 등도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활짝 웃었다.

서울에서 TV 생중계로 나로호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회사원 현지원(28·여)씨는 “나로호가 멋지게 올라가는 모습이 감격스러워 몇 번이고 동영상을 돌려 봤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최영민(48)씨는 “북한이 얼마 전 로켓 발사에 성공해 자존심이 상한 측면이 있었는데 더 멋지게 성공해 기쁘다”고 말했다.

고흥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3-01-31 2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