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조 원장·조광래 단장 문답
나로호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나로호 이후의 우주개발 단계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나로호의 뒤를 이을 한국형 발사체(KSLV-Ⅱ) 사업의 미래와 북한의 로켓기술, 러시아와 앞으로의 협력관계 등에 대한 국내 연구진의 입장을 들어 봤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하 김)과 조광래 나로호 발사추진단장(이하 조)의 답변을 종합했다.김승조 한국 항공우주연구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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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들어 한국형 발사체 사업 일정이 당겨질 수도 있나.
-김 당초 2021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 사업은 정부의 의지와 재정이 얼마나 더 투입되느냐에 따라 계획보다 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 발사체는 계획을 잡아 놓고 시기에 맞춰 기술 개발을 맞춰 가는 측면도 있다. 2018~2019년에 한국형 발사체가 성공할 경우 2020년에는 달에 가는 것도 시도해 볼 수 있다.
-조 우주발사체라는 것은 국가, 특히 통치권자의 의지와 결심이 중요하다. 새 정부에서 새로운 일정을 제시하고 상당한 지원 체계를 마련해 주면 연구진들은 나로호의 성과를 바탕으로 그렇게 못할 것도 없다고 본다.
→이후 우주개발 사업에서도 러시아와의 협력관계는 계속되나.
-조 오늘 러시아 우주청장이랑 후르니체프사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이상 지금의 나로호 방식(기술이전 한계)으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이외의 협력 파트너도 고려할 수 있나.
-조 세계적인 우주강국 중에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등은 기술 이전을 꺼려 불가능하다. 남는 나라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가 주축이 되는 유럽 정도다. 유럽은 같이 일해 본 경험이 있지만 컨설팅 정도에만 그치는 한계가 있다. 실질적으로 하드웨어와 기술이 오고 갈 수 있는 곳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북한이 쏘아 올린 은하 3호가 성공했을 때 심경은.
-조 저희가 조금 더 잘했으면 시기적으로 먼저 할 수 있지 않았겠냐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북한이 쏘기 이전에 우리 쪽도 다 준비는 돼 있었지만 러시아랑 협력하다 보니 서두르지 말자는 의견이 강해 밀어붙일 수 없었다. 아쉬웠다.
고흥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3-01-31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