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이상 재산증식 국회의원 106명

1억 이상 재산증식 국회의원 106명

입력 2013-03-29 00:00
업데이트 2013-03-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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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선거비용보전 힘입어…주식시장 요동속 ‘주식부자’ 희비 엇갈려

지난해 서민 경제에는 한파가 몰아쳤지만 19대 국회의원의 4분의 3 가량은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19대 국회의원 296명의 재산등록(2012년 12월 31일 기준) 내역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71.6%에 달하는 212명의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1억원 이상 재산을 불린 의원이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106명에 달했다.

국회 ‘재력가’ 2위를 차지한 새누리당 고희선 의원의 재산증가폭이 718억3천300만원으로 가장 컸다. 고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농우바이오의 주식 평가액 증가에 따른 것이다.

고 의원이 790만주를 보유한 농우바이오 주식 평가액은 지난해 5월말 첫 재산등록 때의 1천23억500만원에서 7개월만에 714억9천500만원 늘어난 1천8937억5천2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농우바이오의 주식은 지난해 5월30일 주당 1만3천200원이었으나 12월28일 증시 폐장 때는 2만2천원을 기록했다.

또한 새누리당 이재영(경기 평택을)·장윤석 의원, 민주통합당 이학영 의원도 1년 사이 10억원 이상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이재영 의원의 재산 증가액은 38억6천700만원으로 본인과 배우자, 장남의 채권(41억8천500만원)을 새롭게 등록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의원은 ‘채무금 준건설 사업자자금 전환’이라고 사유를 적었다.

이학영 의원은 지난해 12억8천만원의 재산을 불리며 재산증가 상위 3위에 올랐다. 예금액이 2억1천900만원에 12억900만원으로 불어났는데 이 의원은 정치자금, 국회의원 세비 외에도 ‘민청학련 사건과 관련한 민주화운동 위자료 및 손해배상금 수령’으로 예금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인 장윤석 의원은 배우자가 직계존속으로부터 서울 청량리동 빌딩의 일부 지분(7억8천600만원 상당)을 증여받으면서 전체 재산이 11억3천400만원 증가했다.

이번 공개에서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의원을 정당별로 살펴보면 새누리당이 56명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 42명, 강창희 국회의장을 비롯한 무소속 5명, 진보정의당 2명, 통합진보당 1명 등이었다.

대부분 예금액 증가 및 채무감소에 힘입은 데 따른 것이다.

19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정치자금 계좌를 등록, 후원금을 거두며 예금이 증가한데다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 선거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대출금을 선거비용 보전으로 상환한 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즉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106명 중 68명이 19대 국회에 처음 입성했거나 18대를 건너뛰고 재입성한 의원들이라는 점이 이를 반영한다.

다만 지난해 총·대선을 거치며 ‘의원 겸직금지’를 포함해 기득권 내려놓기가 강조된 상황에서 일부 의원은 주식을 비롯한 유가증권으로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부자인 고희선 의원 외에도 유가증권 재산이 1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은 6명이었다.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국채 및 동부제철 회사채를 매입, 유가증권 재산을 5억8천만원 늘였고,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은 본인 및 배우자 명의로 간접투자 상품인 자문형랩에 4억2천800만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해 주식시장이 요동친 탓인지 유가증권으로 재산을 늘린 의원은 59명이었으며, 손해를 본 의원은 49명으로 나타났다.

최고 재력가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평가 손실액은 1천156억원에 달했고, 같은 당 김세연·성완종·이만우·강석호 의원, 민주당 신경민 의원 등은 10억원 이상 손실을 봤다.

이와 함께 296명의 의원 중 전체 재산이 줄어든 의원은 8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7명의 의원의 재산이 1억원 이상 줄었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세연·성완종·정의화·김영주·윤상현 의원, 민주당 신경민 의원 등 7명의 재산 감소폭은 10억원을 상회했다.

정몽준 의원은 현대중공업의 주가 하락으로 전체 재산이 978억원이 줄었고, 동일고무벨트 최대주주인 김세연 의원 역시 주가 하락으로 유가증권 재산이 큰 폭으로 줄며 재산 감소폭(266억원) 2위를 기록했다.

또한 경남기업 회장인 성완종 의원 역시 주가 하락으로 지난해 5월 말까지만 해도 152억원에 달했던 재산이 7개월만에 70억9천6만원으로 ‘반토막’이 났고, 봉생병원 병원장 정의화 의원은 병원 증축에 따른 금융기관 채무 및 직원 퇴직금으로 16억6천900만원의 재산 감소를 신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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