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수단 발사> “핵탄두 기폭장치 작동 시험 가능성”…전문가 진단

<北 무수단 발사> “핵탄두 기폭장치 작동 시험 가능성”…전문가 진단

입력 2016-06-22 16:56
업데이트 2016-06-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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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단 추가 발사로 기술 개선” “北 핵투발 능력 지속 강화”

북한이 22일 발사한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 상당한 거리를 비행함에 따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기술이 우려할 만한 수준에 도달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추가 발사를 통해 기술을 개선함으로써 목표 지점에 핵탄두를 정확하게 떨어뜨릴 수 있는 투발 수단으로 만들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이번에 쏜 무수단 미사일에 핵탄두 기폭장치를 탑재해 기폭장치 작동 시험을 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가 3천∼4천㎞에 달해 일본과 괌에 있는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포함한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에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할 경우 이들 미군기지도 북한의 핵무기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북한이 이번에 쏜 무수단 미사일 2발 가운데 1발은 발사 장소에서 약 400㎞ 지점에 떨어졌고 고도는 대기권을 벗어나 1천㎞까지 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춘근 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번에 쏜 무수단 미사일의 고도를 고려하면 대기권 재진입체 시험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권 재진입체(RV: Re-entry Vehicle) 기술은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다시 진입하도록 하는 기술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에서 가장 난이도 높은 기술로 꼽힌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이번 무수단 미사일 발사는 핵탄두 폭발과 대기권 재진입체 시험을 위한 것일 수 있다”고 “핵무기 기술의 마지막 과제를 완성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번에 무수단 미사일을 쏠 때 발사각을 높여 사거리를 줄인 것은 일본 영역 침범을 피하는 것 외에도 미사일의 비행 과정을 정밀하게 관측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춘근 연구위원은 “북한은 이번 무수단 미사일 발사 측정으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추가 발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지난 4월 15일부터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은 이번에 쏜 2발을 포함해 모두 6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5발은 발사 직후 추락하거나 공중 폭발해 엔진 성능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익명을 요구한 군사 전문가는 “북한이 6차례에 걸친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통해 엔진 성능 개선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며 “6번째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보면 엔진 성능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추가 발사를 통해 기술을 완성 단계로 끌어올리고 핵탄두 소형화까지 달성할 경우 일본과 괌의 미군기지에 대한 핵공격 능력을 갖추게 된다.

미국은 유사시 일본과 괌의 미군기지 전력을 한반도로 전개하게 된다. 이들 기지가 북한의 핵 공격 사정권에 들어가면 유사시 미군의 한반도 전개에 근본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북한이 일본과 괌 미군기지에 대한 핵 공격 능력을 갖추면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력 제공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는 한미동맹이 위기 국면에 접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기술을 완성하고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까지 갖추면 한미동맹은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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