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핵실험후 첫 軍 시찰…강경대응 과시(?)

北 김정은, 핵실험후 첫 軍 시찰…강경대응 과시(?)

입력 2013-02-21 00:00
업데이트 2013-02-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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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후 1주일여 만에 올해 첫 군부대 시찰해 나서 그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군부대 시찰은 북한이 미국의 ‘적대정책’에 맞서 핵실험뿐 아니라 “2,3차 대응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등 대미·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시선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 제1위원장이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소속 323군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첫 군부대 방문일뿐 아니라 제3차 핵실험 이후 첫 현지시찰이다. 실제 시찰은 20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오중흡 7연대’ 칭호를 받은 323군부대는 평남 순천에 있는 ‘항공 저격여단’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이날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께서 중시하신 이 부대를 나도 제일 중시한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대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8년 12월 ‘헌법절’(12.27)에 즈음해 이 부대 지휘부를 시찰한 바 있지만 김 제1위원장이 이 곳을 시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제1위원장이 지난 12일 핵실험을 강행한 후 1주일여 만에 올해 첫 군부대를 시찰한 것은 군부를 다독이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대북제재에 대한 대응 준비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내부사정에 밝은 한 정부소식통은 “현재의 핵 정세 속에서 강경한 대응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관측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핵실험과 김정일 위원장 생일 직후 군부대를 찾은 것은 군을 격려하면서 체제를 결집하고 대외적으로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대해 ‘2,3차 대응책’을 준비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도 “핵실험 등으로 (목적한 바를) 어느 정도 이뤘고 공은 이제 미국에 넘어갔다고 보는 것 같다”며 “(국제사회 제재에 대한) 제2, 제3의 대응카드를 마련해놓고서 내부적으로는 결집력을 강화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군 시찰에서 김 제1위원장이 대미·대남 적개심을 고조시키는 호전적인 발언을 거의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일단은 미국, 한국의 반응을 기다리면서 숨 고르기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유 교수는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최고사령관(자신)의 의도를 잘 알고 싸움 준비를 하루빨리 다그쳐 적과의 대결전에서 한몫 단단히 해야 한다”, “모든 군인을 사상과 신념이 투철한 조국통일의 척후대, 결사대로 준비시켜야 한다”고 말했지만 미국이나 한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의 연초 첫 군부대 시찰이 올해 시기적으로 다소 늦은 것은 한동안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에 집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새해 첫날 ‘근위서울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시찰하고 ‘선군(先軍)’을 강조했다. 2010년과 2011년 김정일 위원장의 첫 군 시찰 역시 1월에 이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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