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장 남쪽 갱도서 움직임 포착..제설흔적”

“북한 핵실험장 남쪽 갱도서 움직임 포착..제설흔적”

입력 2013-02-21 00:00
업데이트 2013-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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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위성사진 비교분석..추가 핵실험 가능성 연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곳으로 알려진 함경북도 풍계리의 핵실험장 서쪽 갱도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위성사진을 통해 드러났다.

그러나 또 다른 남쪽 갱도 쪽으로 물자의 이동 흔적과 함께 도로와 시설 주변의 제설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부설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온라인 매체 ‘38노스’는 20일(현지시간) 북한의 3차 핵실험 사흘 뒤인 지난 15일 미국 디지털글로브사의 상업위성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찍은 위성사진을 핵실험 5일 전인 지난 7일에 촬영된 사진과 비교한 결과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3차 핵실험이 진행된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갱도의 입구 주변은 큰 변화가 없었다. 이는 북한이 이번 실험을 지하 갱도를 깊숙이 파서 진행해 지상충격이 그만큼 적었던 것을 말해준다.

또 서쪽 갱도 주변 시설과 입구도 말끔하게 정리돼 있었고 외부에 설치됐던 통신장비와 위장막도 철거된 상태였다.

하지만 남쪽 갱도 쪽의 사정은 달랐다. 도로와 시설물 주변에 제설작업이 진행됐으며 물자의 이동 흔적도 보였다. 외곽도로에 쌓인 눈도 치워진 상태였다.

북한이 서쪽 갱도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또 다른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의 풍계리 주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38노스는 지난 14일에도 디지털글로브가 지난 1월5일 촬영한 위성사진 들을 분석한 결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동해 로켓 발사장에서 최근 장비 이동 등의 움직임이 포착돼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계획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38노스는 로켓 발사장내 크레인의 위치가 지난해 10월29일 촬영한 사진 속과 달라지고 발사대 주변의 눈이 치워지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제국주의가 핵무기를 잡으면 우리도 핵무기를 잡아야 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하면 우리도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3차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있을 경우 미사일 발사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8노스는 특히 무수단리의 새로운 발사대에 설치된 ‘플레임 트렌치(분출가스로부터 로켓을 보호하는 장치)’가 이란의 셈난 발사장에서 쓰인 것과 유사하다고 주장해 이란과의 협력 가능성도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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